캐나다 피부과에서 이소티논 처방 받은 후기

[모낭염 여드름 치료기] 캐나다에서 피부과 전문의를 만나려면 먼저 패밀리 닥터를 만나 진료를 받아야 하고 피부과 첫 진료를 받기까지 적어도 3-4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그보다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혹은 패밀리 닥터가 리퍼럴을 안 보내주면 피부과 전문의는 아예 만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슨 일인지 3주 만에 피부과 전문의와 예약이 잡혀 다행히 빨리 의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동안 미노씬을 복용하고 끊은 지 10일 정도밖에 안 지나서 피부 상태가 그런대로 괜찮다는 것이었다. 

턱에 아주 작게 염증이 몇 개 올라오고는 있었지만 평소 피부 상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심할 때와 비교하면 모낭염 여드름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 피부과 의사를 만나면 뭘 해줄 수 있을까? 이 정도로 왜 온 거니?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며 진료를 봤는데.

놀랍게도 피부과 전문의 선생님은 내가 미노신을 너무 오래 너무 자주 먹은데다, 항생제를 먹어도 계속 재발하니 이 시점에서 경구용 항생제를 더 복용하는 것은 좋은 치료 방법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이소트레티노인 (한국 약 이름: 이소티논, 캐나다 약 이름: Epuris) 처방! 두둥. 

그것도 하루에 40mg 짜리 한 알을 4-5개월 동안 매일 먹으란다! (나중에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한국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양에 비해 너무 고용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이소트레티노인은 심한 여드름에만 처방하는데, 나는 현재는 경증의 여드름이고 턱에만 나기는 하지만 성인여드름을 앓아 온 기간이 십수 년으로 너무 길기 때문에 이소티논을 처방한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이 약은 임신만 하지 않으면 아주 안전한 약이고, 오히려 항생제 먹는 것보다 몸에 더 나을 수도 있고, 4-5개월만 먹으면 그 후로는 다시는 여드름이 안 날 수도 있다고 했다. Are you sure???

그러고는 피검사 용지를 주면서 간수치와 콜레스테롤을 체크 해야 한다고 했고, 2개월 먹은 후 다시 전화 진료를 하자고 하셨다. 보통 한국은 피검사를 한 달에 한 번 한다고 하던데 2달 동안 중간에 체크하지 않고 그냥 무조건 먹어도 되는 건가? 

게다가 임신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피임약 다이안느 35 까지 처방했다. 매일 피임약에 이소티논까지 먹으면 내 몸은 어찌 되는 것인가. 

최후의 수단으로 이소티논을 먹어야 한다면 할 수 없이 먹어야겠지만, 그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자가치료 방법을 총동원해서 턱 여드름, 턱 모낭염을 경구용 항생제, 이소티논, 피임약 없이 이겨내 봐야지! 바르는 약과 홈케어로 치료해서 꼭 여드름 완치 후기를 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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