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염 알코올 소독했다 망한 후기

모낭염으로 고생한 지 5년 차, 모낭염 없애는 방법 중 안 해본 치료가 없었는데 뭘 해도 완치가 안되자 알코올로 얼굴 피부 소독하기를 시도해 보았다. 모낭염의 원인인 세균을 살균하려고 했다가 부작용 생겨서 망한 후기. 결론은 절대 모낭염에 알코올 바르지 마세요!

 

모낭염에 알코올을 바른 이유

외국의 완치 후기들

모낭염 원인 세균에 대해 알아보다 나처럼 몇 년 동안 처방약을 먹고 연고를 발라도 계속 재발하는 끈질긴 모낭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70% 이소프로필 알콜로 모낭염을 완치했다는 후기를 reddit에서 많이 보게 되었다. (reddit은 한국으로 치면 디시, 네이버지식인, 더쿠 같은 곳)

나는 원래 스킨케어 제품에 알코올 들어간 건 절대 안 쓰는 사람인데 (자극, 건조, 피부장벽 약화 때문) 이미 버린 피부, 여기서 잃을 게 뭐가 더 있겠나 싶고 우선 모낭염 원인이 되는 세균을 빨리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알코올이 피부에 안 좋다는 걸 알지만 70%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한 번 써보기로 결정. 

 

지난 10일 동안 티트리오일과 벤조일퍼옥사이드를 사용했는데 모낭염이 호전은 되었어도 완치는 안 되었으니 마지막으로 알콜을 써보고 안되면 이소티논 먹는 걸로. (내 피부에 실험해 보는 것일 뿐 절대 추천하지 않음)

 

 

그람 음성균 모낭염?

나와 비슷한 케이스의 모낭염 증상과 사진을 찾아보니 '여드름 항생제 장기복용으로 인한 그람 음성균 모낭염'으로 특히 지성피부인 사람의 입주변과 턱의 피부 표면에 모낭염이 번진다. 이 경우 항생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단다. 피지분비를 줄여 세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소티논을 복용하는 치료를 한다'는 정보를 찾게 되었다. 대충격. 딱 나잖아? 

 

세균 배양 검사를 해보지 않는 이상 내 모낭염의 원인 세균이 그람음성균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거지만 원인과 증상, 사진을 봤을 때 맞는 것 같다. 모낭염 원인 균 중에서도 끈질기고 없애기 어려운 세균이라고 하니, 5년 동안 징하게도 안 없어졌던 이유가 바로 이 세균 때문이 아닐까? 

과산화벤조일 (벤조일퍼옥사이드)은 그람양성균에 효과적이나 그람음성균은 잘 죽이지 못한다. 반면 70% 이소프로필 알코올은 그람음성균도 죽일 수 있고 세균성 모낭염의 대부분의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도 죽인다. 곰팡이균과 일부 바이러스까지도 없앨 수 있다. 만약 모낭염 원인이 세균이 아니라 곰팡이균이라도 알코올 소독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뜻.

 

 

결론: 만성 턱 모낭염의 원인이 그람양성균이든 그람음성균이든 곰팡이균이든 70% 이소프로필 알코올로 피부를 소독하면 그 균들을 다 없앨 수 있다고 해서 내 턱 모낭염에도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턱 피부에 알콜을 발라 본 것이다. 

 

 

모낭염 알콜 소독 결과

턱에 알코올을 아침저녁으로 하루 반 동안 바르고 턱에 하얗게 있던 많은 모낭염 염증 고름이 확실히 없어지긴 했다. 그런데 문제는 얼굴 피부에 알코올을 발랐을 때의 부작용!

 

너무 건조해서 피부 껍질이 벗겨지고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턱 전체에 여기저기 큰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피부가 건조해 피지 분비가 확 늘어나면서 여드름이 갑자기 확 생겼다. 

모낭염은 약간 호전되었지만 접촉성 피부염과 여드름을 얻었다. 과다 분비된 피지로 인한 여드름이 심해져 없어질 때까지 몇 주를 고생했고 그 이후 내 턱은 붉은 자국으로 뒤덮였다. 하아. 모낭염을 알코올로 소독하지 말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절대 알코올은 사용하지 않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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