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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건강꿀팁

자궁내시경 검사 후기 자세한 과정과 느낌

by Healthy247 2024. 5. 8.

자궁 내시경을 처음 받아 본 환자 입장에서 쓰는 자궁경 검사 과정, 검사 중 느낀 불편감을 자세하게 묘사한 후기. 자궁경 검사를 앞둔 분들에게 이 글이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주의* 저는 의료 전문가가 아니라 글에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자궁내시경 검사를 받은 거라 제 후기에 나오는 검사 진행 과정이 한국 의료 시스템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TMI 주의.

 

 

검사 전

캐나다의 느린 의료 시스템 덕분에 몇 달을 기다려 산부인과 전문의를 만나러 갔다. 이날 수술하러 간 것은 아니었고, 최근 초음파 검사 결과 2cm 자궁내막 폴립 (용종)이 발견돼서, 산부인과 전문의와 증상을 상담하고 수술 날짜를 잡으러 간 것이었다. 

 

자궁 용종 제거 수술은 어차피 몇 달 후에나 예약이 잡힐 거라 오늘은 그냥 상담하고 수술 동의서에 사인만 한다고 생각해서 이날 자궁경 검사까지 받게 될지 몰랐다. 

 

그런데 의사는 내 증상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을 한 후에 '폴립 제거 수술 날짜를 잡을 건데, 그전에 오늘 자궁내시경을 해서 정확한 상태를 한 번 보자, 수술하는 날 수술방 잡아놓고 준비 다 했는데 수술이 필요 없는 상태면 안 되니까.' 하면서 자궁경 검사 하는 방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조직검사는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헉. 동공지진. 0-0

 

비용

캐나다는 자궁초음파, 자궁내시경, 조직검사, 자궁내막 용종 제거 수술 모든 비용이 다 무료지만 한 번 진료나 검사, 수술을 받으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검사 과정

1. 굴욕의자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자궁경 검사가 시작되었다. 양쪽 다리를 벌리고 눕는 침대에 누웠는데 이게 굴욕의자라고도 불릴 만큼 여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불쾌감은 전혀 없었다. 그냥 검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약간 긴장은 되었지만 그래도 그동안 자궁초음파 (질 초음파)를 하도 여러 번 해 본터라 '초음파 기계 넣는 거나 내시경 카메라 넣는거나 비슷하겠지 뭐~' 이런 생각에 통증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다. 불편감은 있겠지만 통증이 있진 않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는데.

 

2. 질경

말로만 듣던 질을 억지로 벌리는 기구 (질경)를 넣었는데 무릎을 올린 채 누운 상태라 스테인리스 재질인지 플라스틱 재질인지 일회용인지 다회용인지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었다. 질경은 처음 하는 경험이었고 뭔가 무시무시한 기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그냥 약간의 이물감이 있을 뿐이지 아프진 않았다. 차가운 느낌도 없어서 생각보다 괜찮네 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쯤.

 

3. 마취 스프레이

의사가 갑자기 이제 마취 스프레이를 안에 뿌릴 거라고 했다. 아니! 마취 스프레이가 필요한 정도로 아픈 검사였단 말인가? 

 

자궁 내시경을 하면서 자궁내막 용종을 떼는 수술까지 하는 경우에는 수면마취 혹은 경우에 따라 전신마취를 한다고 들었는데, 수술이 아닌 검사만 하는데도 마취가 필요하다고? 갑자기 땀이 나고 긴장을 하게 된 게 이때부터였던 거 같다. 

 

4. 내시경

의사 선생님은 자궁경 검사 과정에서 cramp 즉, 경련통? 생리통 비슷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내시경 카메라를 넣었는데도 마취 스프레이 때문인지, 내시경 카메라와 줄이 작아서 그런지 통증은 없었다. 마취 스프레이 때문에 감각이 없었던 거겠지? 아프진 않았지만 여전히 불편감과 이물감은 있었고, 너무 긴장돼서 두 손을 맞잡고 힘을 꽉 준 채로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의사가 원하면 스크린 영상을 같이 보라고 해서, 누운 채로 고개를 돌려 내 뒤 벽에 달린 화면으로 내 자궁 속을 보면서 검사가 진행되었다. 참 신기한 경험일세. 

 

5. 물

자궁경에서 소량의 물이 조금씩 나왔다. 자궁 안에 생리 식염수를 넣어 자궁 속을 넓혀 더 잘 볼 수 있게 하는 거라고 한다.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었고 물이 약간 새어 나와 아래 깔린 패드를 조금 적셨다. 

 

6. 자궁내막 관찰

이제 문제의 폴립을 관찰하면 되는데. 세상에. 폴립이 없었다! 용종이 자연적으로 없어진 것이다! 이게 말로만 듣던 용종 자연치유? 자궁경으로 자궁내막을 아무리 둘러봐도 용종이 없어서 의사 선생님도 당황, 나도 당황. 영상 화면으로 보는 자궁 안은 너무나도 깨끗했다. 뽀얀 핑크 ㅋ.

 

7. 패드

의사 선생님은 가끔 용종이 저절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면서 '수술 안 해도 되겠네. 축하한다'라며 자궁경 검사를 마쳤다. 그리고는 생리대를 하나 건네주셨는데 그땐 알지 못했지. 왜 생리대가 필요했는지를. 나는 그냥 자궁 내에 생리식염수를 뿌렸으니까 물이 흘러나올 수 있어서 패드를 주는 줄 알았다. 통증이나 출혈이 있을 수 있다거나 뭘 조심해야 한다거나 하는 안내가 전혀 없이 생리대만 받고 그렇게 진료가 끝났다. 

 

 

결론 

자궁내시경이란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두려운 검사로 생각되었었는데 막상 한 번 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무시무시하거나 아픈 검사는 아니었다. 수면마취나 자궁 경관을 확장할 필요가 없어 검사가 약 10분-15분 만에 금방 끝났던 것도 다행이었고. 

 

수술이나 조직검사가 동반되지 않은 그냥 자궁경 검사는 검사 중에 출혈이나 엄청난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긴장되고 불편한 검사임에는 틀림없다.  다음에 다시 받게 된다면 좀 더 긴장을 풀고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검사를 받을 때는 통증이나 출혈이 없었는데 오히려 검사 후 며칠 동안 통증과 출혈이 지속돼서 너무 힘들었다는 것! 왜 아무도 나에게 자궁내시경을 받는 것보다 받고 나서가 더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았는지. 흑흑. 다음 글에서는 자궁 내시경 후 내가 겪은 통증과 출혈, 조심해야 할 것과 몸조리 방법을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업데이트: 자궁경 검사를 한 다른 분 후기를 보니 그분도 저처럼 수술 아니고 그냥 내시경 검사만 한 건데 검사 중 통증이 굉장히 심하셨다고 해요. 생리통 보다 더 아팠고 끝나고 피도 주르륵 났다고 하더라고요. 통증, 출혈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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