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 검사를 곧 받으실 예정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자궁내시경 영어로 hysteroscopy) 수술을 받은 것도 아니고 조직검사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자궁 내시경 검사만 했을 뿐인데도, 며칠 째 통증과 출혈을 겪고 있는 와중에 쓰는 생생한 후기입니다. 몸조리가 필요하다는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검사를 받아서 멘붕이 왔기에, 다른 분들은 저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라며 자궁 내시경 후 증상과 조심해야 할 것, 몸조리 방법을 자세하게 써보려고 합니다. TMI 주의.
검사 후 증상
1. 검사 당일
통증
자궁경 검사가 끝나고 바로 나와 운전해서 집에 왔다. 원래는 근처에서 볼일을 보다 들어가려고 했는데 검사가 끝나자 컨디션이 갑자기 다운되고 질이랑 자궁이 묵직하게 아파와 도저히 걸으면서 어디를 돌아다닐 상태가 아니었다. 집에 오자마자 아고아고 하면서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는데 몸살이 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검사받을 때 긴장해서 나도 모르게 힘을 주고 경직되어 있었는지 다리 근육까지 당기며 아파왔다. 운동한 다음날 다리에 근육통 생긴 느낌.
질과 자궁의 통증은 진통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마구마구 엄청나게 아프거나 생리통 만큼 아프거나 그런건 아니고 우리~하고 묵직하면서 딱딱하게 부은 것 같고, 자궁이랑 질이 밑으로 빠질 것 같은 느낌의 통증.
출혈
화장실 갔다가 깜놀!! 통증보다 놀란 건 출혈이었다. 자궁내시경을 갑자기 받게 되어서 검사 후 출혈이 있다는 사전조사를 전혀 못했고 의사 선생님도 검사 후에 알려주지 않아서 정말 피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
물론 선홍색 생리처럼 많은 양의 출혈은 아니었고 소변 볼 때 휴지에 갈색 피가 묻어나는 정도였다. 생리 마지막 날 갈색 피가 나오는 것 보다 약간 더 많은 양이라 생리대를 썼다. 의사 선생님이 검사 후에 패드를 건네 준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이 피는 어디서 오는걸까? 질을 억지로 벌렸던 질경 때문에 질 벽에 상처가 난건가? 아님 내시경이 자궁 경관을 뚫고 들어가고 나가고 할 때 자궁 경관에 상처가 난건가? 암튼, 피를 보고 알았다. 아 쉬어야겠구나.
그리고는 구글링으로 자궁경 검사 후 어떤 증상이 있는지 찾아봤더니 하루 이틀 혹은 며칠 동안 하복부 통증과 질출혈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피곤하면 쉬어야 한다고.
검사 다음 날
출혈은 여전했다. 팬티와 휴지에 갈색 피가 묻어나와 팬티라이너를 사용했다. 그리고 일상 활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고. 다행히 토요일이라 하루종일 쉴 수 있었는데 만약 약속이나 일이 있었다면 전면 취소를 해야 할 판이었다.
통증도 여전했는데 생리통 같이 엄청 마구 아픈 건 아니지만 자궁과 질이 뜨겁고 딱딱하게 부은 느낌으로 아프고 서 있으면 자궁이 빠질거 같은 느낌이었다. 앉아있어도 아래에 압력이 가해져서 누워있어야 했고.
검사 다다음날
전 날 보다는 나았지만 여전히 피로함. 오전과 오후에 피가 묻어나지 않아 출혈이 끝났나보다하고 생각했는데 저녁 한다고 한시간 이상 주방에서 서서 일했더니 다시 자궁이 빠질 것 같이 붓고 아픈 느낌이 들어서 저녁을 먹을 때는 몸이 너무 힘들어졌다. 그냥 눕고 싶음. 그러고는 화장실에 갔더니 다시 피가 묻어나오기 시작. 하아. 아직 다 안 나았구나. 오래 서 있는 것도 피곤하게 하는 것도 다 안 좋구나.
그 피로감과 아랫배 묵직한 통증, 그리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느낌이 마치 방광염 올 때의 느낌과 너무 비슷해서 진짜 너무 무서웠다. 나 방광염 한 번 걸리면 진짜 너무 아프고 오래 고생하는데.
이때 정말 누워서 절대안정 해야한다는 걸 느꼈다. 저녁도 대충 먹고 그냥 침대로 쓰러져서 핫패드를 배에 올리니 아- 너무 좋다. 첫 날 부터 배 따뜻하게 하고 있을 걸.
그 후로 이틀 동안 통증은 없고 갈색 피만 휴지에 묻어났는데, 출혈 양이 점점 줄어들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결론
통증과 질출혈은 검사 날 포함 5일간 지속되었다. 자궁경, 어찌보면 간단한 검사지만 질과 자궁 입장에서는 이물질이 들어와 헤집어놓고 나간 거라 몸조리가 필요한 거 같다. 온 몸의 세포들이 깜짝 놀라 기겁을 하고 벌벌 떤 그런 느낌이라, 자궁내시경 검사 당일과 그 후 적어도 하루 이틀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하기를 추천한다. 서 있는 것도 앉아있는 것도 질과 자궁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고 서서 식사 준비 하는 것도 힘드니. 출근을 해야 한다면 금요일에 검사 받고 토, 일에 집에서 집안일도 하지 말고 배에 따뜻한 거 올리고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자궁내시경 검사 후 주의사항
-검사 당일 질세척 금지
-검사 후 2주 동안 성관계, 수영, 목욕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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