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과 유전의 상관관계. 수면장애를 겪은 지 약 1년 반이 되었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진 것은 6개월쯤 되었다. 아침에 일찍 깨는 이유, 불면증 증상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다 내린 결론. 유전인 것 같다.
불면증 증상
불면증은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것, 자주 깨는 것, 새벽에 너무 일찍 깨버려 더 자지 못하는 증상이 있는데 나는 잠은 잘 들지만 한 두 번 깨고 새벽에 일찍 자동으로 눈이 떠지는 증상을 겪고 있다. 수면장애가 생기기 전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었는데 갑자기 원치 않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버렸다. 보통 5시 반에 깨고 어쩔 때는 5시, 심할 때는 4시, 4시 반. 많이 자면 6시 반에 깬다.
불면증 원인
불면증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이유로는 스트레스, 우울증, 카페인 과다 섭취, 폐경기 증상, 마그네슘 결핍, 비타민 D 결핍 등이 있다.
내가 답답한 것은 나는 지금 스트레스가 심한 것도 아니고. (사실 잠만 잘 자면 큰 스트레스가 없다. 아, 모낭염 여드름 피부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것만 빼고) 우울증도 없다.
커피도 아침에만 한두 잔 마시는데 한 잔 마실 때나 두 잔 마실 때나 수면에는 전혀 영향이 없었다. 그리고 보통은 아침 6시, 늦어도 10시 정도에 마시기 때문에 잠자기 전 이미 카페인은 다 분해되고 없어졌을 거다.
아직 30대 후반이니 폐경기도 아니고, 머리카락 성분 검사에서 아연과 비타민A가 부족하다고는 나온 적은 있지만 마그네슘 결핍은 아니었다.
요즘같이 날씨 화창할 때 매일 바깥 활동도 많고 최근 해 쨍쨍한 휴양지로 휴가도 두 번이나 갔다 와서 비타민 d 결핍은 아닐 거라 본다. 해는 점점 더 많이 쬐는데 잠은 점점 더 못 자고 있으니.
몇 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고생하는 나를 보고 지인들은 원인이 무엇인 것 같냐고 물어왔는데 정말 답답했다. 원인이 없어. 나도 알 수가 없다고.
불면증과 유전의 상관관계
그렇게 수면장애의 원인을 몰라 치료도 못하고 그냥 하루하루 견디던 중. 친구와 불면증에 대해 얘기하다 어쩌면 그 원인이 유전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불면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시작은 갱년기 증상이긴 했지만 보통 다른 사람들이 겪는 갱년기 불면증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겪어 거의 10년은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다.
물론 나는 갱년기 때문에 불면증이 시작된 건 아니지만 불면증 유전인자가 있어 잠을 잘 못 자는 게 아닌가 싶어 구글링을 해보니, 세상에 불면증 환자의 3분의 1은 유전이 원인이라고 한다. 나머지 3분의 2가 스트레스, 우울증, 영양소 결핍 등등의 원인으로 인한 것이고.
연구 결과 실제로 불면증 유전인자가 DNA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내 불면증의 원인이 실제로 DNA 때문인지는 DNA 검사를 해보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다른 모든 원인이 아니라고 했을 때 유전, 그 이유 하나만 남는다.
다음 주에 의사를 만나서 비타민D와 마그네슘 결핍인지 검사를 받아보고 둘 다 아니라고 한다면 유전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불면증 원인이 정말 유전이면 수면장애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크게 없겠지만 가능한 일찍 자서 적어도 6시간은 잘 수 있게 해야겠다. 비타민D, 마그네슘 검사를 하고 그 결과 후기를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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