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의 4년 김경욱님 존경합니다

최근 유튜브 썸네일에 일본인 다나카상이라는 사람이 자주 보였다.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치기만 하다가 어느 날 김풍 님과 같이 밥을 먹는 영상이 있어 보게 되었는데, 사실 누군지 몰라 그냥 정말 일본인인 줄 알았다. 한국말이 어눌한 일본인인데 요즘에 한국에 와서 유명해진 사람인가? 했다.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다나카 영상을 어찌나 많이 보여주는지 다른 영상들도 하나하나 보다 보니 일본 사람이 아니라 한국인 개그맨 김경욱 님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웃기다고만 생각했는데 라스에 나와 '이 짓거리를 4년 했다'라고 하는 걸 보고 나도 팬이 되었다. 웃겨서라기보다는 멋져서.

대중의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 4년 동안 한 우물을 파기가 어디 쉬운가? 노력은 쏟아붓는데 시간은 흘러가고 그에 맞는 수입은 안 들어오고. 주위에서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말도 적잖이 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개그맨에게 웃기다 재밌다가 아닌 존경스럽다라고 하는 것이 칭찬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대단하고 멋지고 존경스럽다.

다나카가 이렇게까지 내 마음을 동하게 만든 것은 아마 내가 비슷한 상황에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처음 알게 된 분야에 2년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수익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거기다 내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생겨버렸다. 백방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지만 결국 내 노력은 물거품으로 끝이 났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새로 시작했지만 이미 멘탈은 탈탈 털렸고 억울하기도 하고 힘이 빠져있는 지금 이 시기에 다나카의 4년의 무명을 알게 된 것이다.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김경욱님이 아니면 아무도 못 했을 일이다.

시간과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수입이 전혀 혹은 거의 없을 때 그걸 오랜 시간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존감도 바닥나고. 현실적으로 경제적 타격도 크고.

다나카의 4년은 이런 상황에 있는 나에게 대리만족을 주었다. 계속해 나갈 힘을 주었다. 그래, 나도 버티면, 4년 눈 딱 감고 계속해 나가면 결국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겠지?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겠지?

나와 또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보여준 다나카상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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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지 곽튜브 유퀴즈 시청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