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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브레빌 870 고장 2년 사용 후기 내돈내산

by Healthy247 2024. 7. 23.

브레빌 870 에스프레소 머신을 약 2년 사용했고 그 사이 벌써 그라인더 부분이 두 번 고장 났다. 브레빌 870XL 단점과 직구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 솔직한 내돈내산 후기. (바리스타 BES870 / 바리스타 익스프레스)

 

브레빌 에스프레소 머신 가격

2년 전 캐나다 BED BATH & BEYOND에서 세일할 때 20% 쿠폰까지 더해 570불 정도에 샀다. 택스까지 하면 600불대 초반이지만 이 정도 가격이면 너무 싸게 잘 산 것 같아 만족했었지. 한국에서는 브레빌이 비싸서 직구도 많이 한다는데 캔불로 500불대에 구입한 건 정말 굿딜이었다.

 

 

브레빌 1차 고장

브레빌 870을 매일 잘 사용하던 중 11개월째 되던 어느 날 커피가 갈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라인더에서 빡! 하는 큰 소리가 났다. 쇠가 끊어지는 느낌의 소리라고 할까? 그러더니 그라인더에서 갈려 나오는 커피 가루 양이 현저히 적어졌다.

전에는 그라인더 커피 나오는 양 레버를 4시 방향 정도로 해두면 2샷 내리기에 딱 적당한 양이 나왔는데 이제는 맥시멈으로 끝까지 돌려야 그 양이 나왔다.

고장 나기 전처럼 4시 방향으로 해두면 전에 나오던 것의 반 정도 양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잠깐 이상이 생겼나? 몇 번 더 해보면 괜찮아지려나? 하고 긍정회로를 돌려봤지만 아니었다. 분명한 고장이었다.

구글링을 해 본 결과 나랑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집에서 스스로 고칠 수 있는 해결 방법은 없었다.

 

브레빌에 수리 맡김

브레빌 캐나다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니 그라인더 청소를 해야 하네, 커피 가루가 끼어서 그러네 하면서 그라인더 부분을 열어 청소를 하라고 했다.

전화를 붙들고 직원이 시키는 대로 그라인더를 열어 청소기로 가루를 다 빼내고 그라인더 속 부품을 하나하나 꺼내 붓으로 청소하고… 한 시간 정도 그 난리를 피웠다. 그라인더 안이 새로 산 것처럼 깨끗해졌다.

다시 조립. 기계같은거 전혀 다룰 줄 모르는 내가 이런 걸 다 해보다니. 전화받는 직원의 아바타가 된 것 같았다. 조립 후 고장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여전히 나오는 커피 가루 양은 반 정도밖에 안 되었다.

그라인더 청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내가 분명히 뭔가 끊어지는 것 같은 딱 소리를 들었다니까.

아무튼 브레빌 직원은 수리를 해주겠다고 커피머신을 보내라고 했다. 이 무거운 커피머신을 들고 우체국에 가서 브레빌 본사로 부쳤다. 다행히 아직 무상 수리 워런티 기간이라 수리비, 운송비 모두 무료였다.

3주 후 수리를 마친 커피머신이 도착했고 수리가 잘 되어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라인더를 새로 싹 바꿨다고 한다. 다행이다!

 

브레빌 2차 고장

그리고 또 매일 기분 좋게 브레빌을 사용하던 중. 고친 지 9개월 만에 또 고장이 났다. 똑같은 원인이었다. 어느 날 커피가 갈리던 중 딱! 소리가 나더니 그 후로 커피 가루가 반 정도밖에 나오질 않았다.

커피 나오는 양 조절 레버를 맥시멈으로 돌려야 겨우 2샷을 뽑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이 나왔다. 커피 머신 고장 나 본 사람은 알 텐데. 아침에 커피 마시려고 하는데 커피 머신 고장 나는 것만큼 스트레스받는 일도 없다.

브레빌 캐나다에 전화를 했고, 이번엔 그냥 전화 통화가 아닌 화상 통화로 그라인더 부분 청소를 시켰다. 커피 가루가 끼어서 그럴 거라면서.

나는 속으로 '아니거든. 내가 다 해봤거든.' 했지만 혹시 또 이렇게 고쳐질지도 모르니 브레빌 직원이 시키는 대로 그라인더 부분을 열어 청소기로 가루를 다 빼내고 그라인더 부품을 다 풀어서 꺼내고 붓으로 가루를 털어내고… 완벽하게 그라인더 내부 청소를 끝냈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수리를 해야 해결되는 고장이었지만 문제는 무상 수리 기간이 끝났다는 것이었다. 무상 수리 후 품질 보증 기간은 6개월이었다. 한 번 고쳐준 후 6개월 안에 다시 고장 나면 무료로 고쳐주지만 6개월 이후에는 고객이 수리비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 액수는 420불 플러스 택스였다. 왓?! 아니. 내가 이 에스프레소 머신을 500불대에 구입했는데 420불 내고 수리를 하라고? 그것도 같은 고장이 두 번이 난 커피 머신을? 그 많은 수리비를 내고 고쳤는데 3번째 같은 고장이 안 나리라는 법이 있나?

여러 번 컴플레인을 걸었지만 브레빌 고객센터 직원은 무상 수리는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수리는 포기했고, 커피를 아예 못 마시는 것은 아니고 나오는 커피 가루 양이 적어진 것이라 레버를 알맞게 돌려서 그냥 쓰고는 있다. 에스프레소 내리는 부분이 고장 난 것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다. 그라인더 부분이 문제는 있지만 아예 안 돌아가는 것은 아니니 쓸 수는 있다.

더 자세한 상황들이 많지만 글을 쓰는 지금도 스트레스받아서 그 모든 상세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다 할 수가 없다. 아무튼 모든 수리비가 다 비싼 이 캐나다에서 가전제품이 한 번 고장 나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다. 아니 에스프레소 머신이 그라인더 부분만 고장 났는데 수리비를 420불 플러스 택스 내라는 게 말이 되나? 한국돈으로 하니 43만 원이네.

 

브레빌 870 단점

결론만 간단히 말하자면. 내 주변에 브레빌 870을 몇 년째 아무 문제 없이 쓰고 있는 사람들이 5명 정도는 된다. 그래서 나도 고장이 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브레빌을 구입했었지. 그런데 내가 잘 못 걸렸는지 내 커피머신만 자꾸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안 생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까 어떻게 말하자면 복불복인거지. 설마 내가 산 커피머신이 고장이 나겠어? 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고장 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가고 싶지 않다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한다.

브레빌 고장에 대해 알아보니 브레빌 그라인더가 그렇게 좋은 성능은 아니라고 한다. 고장이 안 났다 하더라도 그리 좋은 품질의 그라인더는 아니라는 거지. 그래서 커피맛이 아주 중요한 사람들은 차라리 브레빌 커피 머신 중에 그라인더가 없는, 그냥 에스프레소만 내릴 수 있는 커피 머신을 사고 그라인더는 더 좋은 회사 그라인더로 산다고 한다.

나는 그라인더와 에스프레소 머신이 하나로 된 일체형이 깔끔하고 좋아 보여서 브레빌 870을 산 건데, 문제는 그라인더나 에스프레소 내리는 부분 한쪽만 망가져도 기계 전체를 못쓰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맺음말

다음에 새 에스프레소 머신을 산다면 탬핑을 안 해도 되는 아주 편한 풀오토, 전자동 머신을 사든지 아니면 그라인더 따로, 에스프레소 머신 따로 이렇게 사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어떤 제품을 사든지 브레빌 제품은 절대 다시는 사지 않을 것이다. 같은 문제가 1년도 안 돼서 반복되는 이런 커피머신은 절대 비추천. 특히 한국에서 브레빌 870을 직구로 구입했다 고장 나면 A/S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직구는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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