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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고찰

원지의하루 책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독후감

by Healthy247 2024. 8. 3.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에 어떤 여행 유튜버의 '밴쿠버 스탠리파크에서 자전거 타는 영상'이 떴다. 
원지의 하루? 처음 보는 유튜버였지만 화창하게 자유로워보이는 썸네일에 이끌려 클릭을 했고 그 영상에 이어 그 채널의 다른 영상들도 정주행 하기 시작했다.

귀를 사로잡는 특이한 말투,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 도무지 나이를 guess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말투는 거의 어무니 나이인데 얼굴은 또 어려 보이고, 헤어스타일은 나이가 있어 보이는데? 처음 보는 유형의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알고 보니 원지 나이는 1988년생)

코시국에 거의 3년을 집에만 갇혀있다시피 살았던 데다 세계 여행은 두려워 꿈도 못 꾸던 상태에서 만난 원지님의 세계 여행 영상을 보고 있으면 숨통이 트이는 듯했고 앞으로 하게 될 여행에 대한 설렘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때쯤 딱 코로나에 걸려 작은방에서 10일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원지의 하루 채널을 몰랐으면 격리기간을 어떻게 버텨냈을까 싶다.

원지님의 영상을 열심히 보기 시작하자 유튜브 알고리즘은 내게 여러 다른 여행 유튜버의 영상들을 띄우기 시작했다. 채코제, 곽튜브, 빠니보틀, 여행가제이 등등.

다양한 여행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것은 결국 끝가지 보게 되는 채널은 유튜버의 가치관, 성품, 목소리, 말투가 나와 잘 맞고 인간적으로 끌리는, 착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유튜버의 영상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재치가 있고 웃기는 유튜버라도 여행을 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사람을 대하는 마음, 사건을 마주하는 태도가 나와 영 맞지 않으면 (그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님. 그저 나와는 맞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뿐) 그 사람 영상은 더 보지 않게 되더라.

(그런데 원지님 책 독후감을 쓰려고 했는데 원지님을 알게 된 이야기만 벌써 이만큼이나 썼네. 독후감 내용은 언제 나오지)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원지님의 영상을 정주행하고 나서 원지님의 가치관과 말투에 이끌려 팬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댓글들을 통해 원지님이 여행 에세이도 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책도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평소에는 생활에 바빠 따로 책을 읽을 시간을 내지 못했는데, 쿠바 여행을 가게 되면서 쿠바 해변에 누워 원지님의 여행 에세이를 읽으면 그보다 더 힐링되는 일은 없겠다 싶어 리디앱에서 전자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원지님 채널에 새 영상이 올라왔길래 댓글에 '저 쿠바 여행 가요! 가서 읽으려고 원지님 책도 샀어요!' 라고 댓글을 남겼는데 세상에 원지님이 바로 답글을 달아주셨다! 뭔가 연예인과 소통한 기분?

몇 년만의 여행이라, 게다가 내가 가 본 여행지 중에 가장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인 쿠바를 가게 되어 너무나도 설렜는데 거기에 참을 수 없이 빨리 첫 장을 넘겨보고 싶은 책까지 품고 있으니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비행기 안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꼭 해변에 누워 에메랄드 바다를 보며 원지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꾹꾹 참았다.

하얀 모래사장, 뽕따색 바다, 파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큰 구름덩이들을 바라보며 모히또를 곁들여 여행 에세이을 읽는 것은 너무나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몇 년 만에 느껴보는 힐링인지.

이미 원지님의 여행 영상을 본 후라 여행 때 겪은 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영상에는 담기지 않았던 더 깊은 속마음과 뒷배경까지 알 수 있어 책의 내용은 여전히 좋았다.

어떻게 보면 영상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더 뇌를 자극하는 느낌이 들어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원지님의 책을 읽은 것이 더 좋았다고 하겠다. 아마 최상의 환경에서 책을 봐서 그런 것일지도?

사실 원지님의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여행 경험담이 아니었다. 책의 앞부분에는 원지의하루 채널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원지님의 개인적인 가정사로 인해 겪은 일들이 나오는데 그 부분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여행 에세이라 울만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는 조금도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훅 들어온 아픔과 감동에 놀라기도 했다. (더 이상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만)

원지님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 인생 경험, 배우고 싶은 그의 용기와 도전, 내가 가지지 못한 그의 닮고 싶은 모습. 책을 읽고 원지님을 더 잘 알게 되면서 나는 더 진한 팬이 되었다.

혹시 아직 원지의하루 채널을 모르시는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고, 이미 원지님의 구독자인데 아직 책은 읽어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 책은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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