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 건선 아토피 자연 치료된 신기한 경험 후기

남편 등에는 습진인지 건선인지 아토피인지 확실치 않은 피부병이 자주 재발한다. 작게 여러 개가 생기는 게 아니라 손가락 세 개 합친 것 정도 되는 크기의 긴 동그라미 모양의 붉고 두껍게 올라오는 피부병.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면 계속 없어지지 않고, 병원에 가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준다. 스테로이드라서 오래 바를 수 없어 짧은 기간만 바르는데 일주일 정도 발라도 약간 호전될 뿐 없어지진 않는다. 없어진 부분도 살짝 검게 자국이 남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 또 재발했다.


한 번 저절로 없어진 적은 있는데 상황버섯 물을 우려서 몇 주 먹었을 때. 진짜 너무 신기하게 약도 안 바르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흔적도 없이 싹 사라졌다. 약 발라서 호전되었을 때와는 달리 그때는 거무스르한 흔적이 남지도 않았다. 그냥 완전 맨살로 변한 신기한 경험. 그 후로는 그 자리에는 다시는 생기지 않더라. 


그런데 최근에 그 습진인지 건선인지 아토피인지 하는게 등에 다시 생겼는데 이번에는 항상 생기던 자리가 아니라 다른 위치에 생겼다. 지난번과 비슷한 크기로. 그런데 이번엔 저절로 며칠 만에 없어졌다! 이렇게 빨리 저절로 사라진 것은 처음이다. 


그 피부병이 생기자마자 여행을 가게되서 약도 안 바르고 상황버섯 물도 마시지 못했는데, 이번에 빨리 낫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닷물에 들어가서 아니면 수영장 물에 들어가서 인 것 같다. 


여행 중 짠 바닷물에 들어가서 아주 잠깐 놀았던 게 두 번, 수영장 물에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씩 놀았던 게 한 세 번 정도 있었는데, 그 후로 그냥 피부병이 없어져버렸다.  여행 3일 만에! 세상에. 너무 놀라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물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그 피부병이 없어질 때 처음에 아래 3분의 2 정도 부분이 먼저 사라졌다. 딱 물에 잠겨 놀았던 그 높이까지의 부분만 나은 것이다. 그것도 마치 자로 그은 것처럼 딱 일자로. 그 후로 며칠 지나니 윗부분까지도 사라졌고. 


항상 래쉬가드를 입고 있었으니 햇빛에 소독된 것도 아니었다. 바닷물에 들어가 있던 시간은 정말 너무 짧았으니 수영장 물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무슨 원리인지는 정확히 모르겠고, 과학적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너무 확실한 효과를 짧은 시간에 봐서 안 믿을 수가 없는 신기한 상황. 


여행 가기 전에 피부 사진을 찍어놨어야 하는 건데 이렇게 빨리 없어질 줄 모르고 사진을 안 찍어 비포 애프터 사진이 없는 게 너무 안타깝다.


예전에 내가 여드름과 등드름이 심했을 때 아는 분이 자기 여동생 얘기를 해주었는데, 여동생 분이 만성으로 등 여드름이 심했는데 바다에 여행 가서 바닷물에 담그고 등에 해를 쬐며 놀았더니 등드름이 싹 사라졌었다고 했다. 그런 걸 보면 남편 습진, 건선, 아토피 피부병이 나은 것도 바닷물 때문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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